기후 위기와 녹색 전환

기후 위기와 녹색 전환

세종여성 0 72

   유엔 산하 기구 IPCC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면 인류의 삶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이미 지구의 온도는 1.2도 이상 상승한 상태이고 참극을 막기 위해서는 적어도 2050년까지 전세계의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집 안에서 스위치만 켜면 전기가 바로 들어오니 전기의 에너지원에는 그다지 신경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력의 에너지원 중 90퍼센트 이상은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는 석탄, 천연가스, 그리고 위험천만한 원자력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연간 에너지의 최종소비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을 제외한 나머지를 태양광 에너지로 전환한다고 할 때 세종시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려면 매년 평균 200MWh 가량 규모의 태양광이 설치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세종시가 1년 동안 보급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용량은 고작 2MWh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여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세종시 면적의 7.6퍼센트 가량은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어야 하지만 세종시 안에서 그 정도의 태양광 시설들은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을 뿐더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도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기후 위기를 나의 일처럼 걱정하는 시민들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염과 폭우, 가뭄과 홍수가 점점 심각해져 가고 있지만 이러한 자연 재난이 내가 쓰는 전력과 내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과 정치가 계속 이대로 지속되어도 좋은 것일까요?

   올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워진 해수에서 증발한 수증기량이 그만큼 많아진 까닭입니다. IPCC20145차 보고서를 낼 때까지만 해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되려면 2050년 경이 될 거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전세계의 계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1.5도 상승은 2030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북극 빙하는 2030년대에 이르면 완전히 사라질 거라 합니다. 사라진 빙하는 태양빛을 반사시키지 못해 지구의 온도를 더욱 높이고 높아진 지구의 온도는 남극의 남은 빙하마저 모두 녹여버릴 것입니다. 한대 지역의 영구동토층까지 녹기 시작하면 동물 사체 안에 갇혀있던 이산화탄소보다 몇십 배 강력한 온실효과를 지닌 메탄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되고 이는 다시 남은 영구동토층을 녹이며 여기서 다시 대량의 메탄가스가 방출되는 악순환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는 이미 인간의 힘으로는 가속화하는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때가 1.5도를 넘긴 시점이 될지 2도를 넘긴 시점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한 때가 오기 전에 재생에너지를 서둘러 확대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며 모든 분야에서 녹색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 경제성장을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각국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종식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단지 여행을 위해 승용차나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온실가스를 내뿜는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위 역시 중단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재생에너지 설치를 늘리고 석탄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시키고 신공항 건설을 중단하고 정의로운 일자리 전환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요구합시다.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제품의 내구성과 원료의 재활용률을 높이라고 기업들에게 요구합시다. 우리 시민들 스스로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소비를 최대한 줄이거나 친환경 소비를 위해 노력하고 승용차와 비행기 사용을 가급적 줄이도록 노력합시다.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웃 나라의 재난과 참사가 곧이어 우리들의 재난과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같이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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