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세종시민 추모제 참가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세종시민 추모제 참가

세종여성 0 435
세종여성은 10월 29일 오후 5시 30분 '10.29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들' 세종시민모임이 주최한 이태원참사 1주기 세종시민 추모제에 참가하였습니다.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열린 이번 추모제에서 세종여성은 시민 발언대의 발표자로 참석하여 추모 발언을 낭독하였습니다. 발언문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있은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충분한 경찰 인력 배치만 있었다면 전혀 일어나지도 않았을 어이없는 참사로 인해 159명의 소중한 생명들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당시 참혹한 장면들을 마주하고 경험해야 했을 목격자분들과 생존자분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딸과 형제자매를 속절없이 떠나보낸 유가족분들이 견뎌내야 할 심리적 상처는 차마 헤아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부는 무엇보다 이분들의 상처 입은 마음과 정신적 충격을 보듬고 치유하는 데에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참사 이후 제대로 된 조사와 조치가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배상금 액수를 발표하는 등 부적절한 정부의 대응으로 인하여 인터넷을 통해 도를 넘어 확산된 2차 가해가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더욱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또한 정부가 유가족들 서로 간의 만남까지 고의적으로 방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천안함 사건과 세월호 참사, 그리고 이태원 참사까지 정부의 직무 유기로 인해 하루아침에 국민들의 생명이 사라졌는데도 이 나라는 누구 하나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며 합당한 처벌을 받는 고위공직자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이 듭니다. 이태원 참사 발생 4일 전 핼러윈 인파 안전에 관한 용산구 대책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대통령의 마약 단속 지시에만 집중하다가 핼러윈 축제 참가자들의 안전을 소홀히 한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참사 당일 대통령실 인근 집회가 마무리된 후에도 즉각 이태원에 기동대를 보내지 않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 전체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그리고 무엇보다 참사 당일 열렸던 대통령실 인근 집회에 막대한 교통기동대 인력을 배치하게 하는 데 가장 근본적인 원인 제공을 한 윤석렬 대통령까지 모두가 참사 피해자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을 전달해야 할 것이며 직무 유기에 합당한 법적 처벌을 받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소중한 생명들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는데도 그러한 참사에 대해 책임지는 지도자가 없다면 그 사회는 그러한 참사가 또다시 거듭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국회는 하루빨리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피해자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무책임한 지도자들의 손에 맡겨진 대한민국에서 단지 하룻밤 축제를 즐기려다 고통 속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버린 159명 젊은 생명들의 명복을 두 손 모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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