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종교육 시민포럼 참가

2023 세종교육 시민포럼 참가

세종여성 0 399

세종여성은 8월 19일 오전 10시 아름초등학교 강당에서 세종마을교육연구소 주관 아래 개최된 '2023 세종교육 시민포럼'에 참가하였습니다. 이날 행사는 초등학생들의 댄스 공연으로 이루어진 식전 공연과 10여 명의 참가자들이 세종시 교육 정책에 관한 의견을 차례로 발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희 세종여성에서는 '민주시민성 교육 강화'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발표 이후에는 교육관계자들과 함께 하는 탁자별 분임토론이 이어졌고, 교육전문가의 총평과 교육감님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아래는 이날 세종여성에서 발표한 내용 전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오늘 여러분들께 제안드리고 싶은 세종시의 교육 정책은 민주시민성 교육 강화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근 학생들 간 학교폭력의 수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 간의 서로 신뢰하고 호혜적이어야 할 관계가 적대적이고 불신에 가득찬 관계로 추락하는 경우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의 내용이 교육 그 본연의 의미에 충실하지 못한 채로 이루어지고 있는 까닭에 있겠다고 하겠습니다. 교육의 진정한 목표는 단지 개인의 실력과 능력 향상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교육을 통해 각자가 가진 다양한 소질과 능력을 계발해야 할 필요성은 다름 아니라 각자의 서로 다른 능력들을 서로 나누고 보완하며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과 다리가 되어 줄 수 있는 신뢰와 연대의 끈을 마련하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개인 혼자서는 한 순간도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없습니다. 지나친 국영수 위주의 교육과 입시를 목표로 한 시험과 평가 중심의 교육은 교육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교육의 본래적 의미를 퇴색시킵니다. 시험과 평가를 넘어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우선적으로 필요한 교육은 다음과 같은 교육들이라 생각됩니다. 먼저 인류가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생태 및 환경 교육, 그리고 보다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학생들을 발돋움할 수 있게 하는 정치 교육, 또한 나만의 사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공동체의 이익과 번영을 도모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경제 교육,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살필 수 있게 하는 인권 교육,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가치를 일깨우는 노동 교육, 여성이나 성소수자들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는 성평등 교육, 나아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이주노동자 및 난민들의 문제를 함께 숙고하고 책임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세계시민 교육, 더 나아가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평화통일 교육 등 올바른 시민성과 굳은 연대성을 기르는 교육들이야말로 교육의 본래적 의미와 가치에 충실한 교육들일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의 교육들이 단지 일회성에 그치거나 또 다른 시험이나 평가의 수단으로 전락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지속적이고 충분한 교육 시간의 확보를 통해 민주시민성 교육이 초중고 교과 과정의 필수 과목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 내에서의 이러한 민주시민성 교육의 강화와 확대를 통해 교육이 가진 본래적 의미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친구나 선생님을 단지 경쟁자나 평가자의 존재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자연의 생명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존경과 신뢰 속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할 소중한 존재로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시험과 평가는 교육의 지엽적인 한 방편이나 부차적인 수단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교육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의 가치가 전도될 때 교사와 학생 간의 사랑, 학생과 학생 간의 우정이 가득해야 할 학교는 폭력의 놀이터가 되고 사법적 질서와 논리로 지배될 것입니다. 신뢰와 연대, 돌봄과 책임이 바탕이 되는 시민성교육의 확대를 통해 우리 세종의 학교에서 교육받은 아이들 한명 한명이 비단 개인의 부나 지위 향상을 위해 배움을 갈구하여 성공을 획득한 자로 만족하는 데 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대신 우리의 아이들이 공동체와 인류, 나아가 자연 전체를 위한 지혜와 따스한 온정이 가슴 안에 살아숨쉬는 진정으로 빛나는 생명체로 자라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상으로 저의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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